얼마만의 공연관람인지 모르겠다. 2017년에 런던에 여행왔을 때 런던에서 살면 맨날 미술관 가고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민 온 순간부터 코로나 판데믹에 락다운으로 아무것도 즐길 수 없다는 걸 그 누가 알았을까!
어제 Evening standard 신문 1면 헤드라인이 "코비드 런던 전역에서 철수" 인 만큼 점점 Back to normal 을 향해가는 것 같아 기쁘다.
하여튼 극장도 코로나 때문에 작년 한 해 문을 다 닫았다가 올해 슬슬 문을 열었다. 웨스트엔드의 뮤지컬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건 런던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예전에 여행왔을때는 모든 파운드를 한화로 계산해서 비싸게 느껴졌지만 이민와서 살면 파운드를 파운드로 받아들이게 되서 £35는 삼만오천원 느낌? 이랄까. 하여튼 런던 뮤지컬은 한국처럼 비싼문화가 아니라 아무나 즐길 수 있는 대중공연이다. 물론 자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30 대 티켓도 나름 괜찮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각설하고, 오페라의 유령을 예전에 공연으로 본적 있는 줄 알았는데 영화로만 봤었다. 그러다 우연히 금요일에 stalls 자리가 몇 군데 남아있어서 예매했다.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본 뮤지컬 중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것 같다. 뮤지컬+오페라+음악+발레+의상+무대장치 모든걸 한번에 다 즐길 수 있었다.
보는 내내 "어머" 하고 소리를 낸게 몇번 인지 모를 정도로 연출도 기가 막혔다. 너무 좋았다. 으앙. 한 번 더 보고 싶다. 다음엔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내가 구매한 좌석은 R36 스톨 좌석이었는데 중간에 기둥이 있어서 시야가 방해되고 뒷자리라서 2층천장에 가려 위 쪽 무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전 좌석 매진이 아니라서 더 좋은 자리로 옮겨서 볼 수 있었다. 다리 쭉 펴고 봤다.
이 사진이 연출된 이미지 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이렇게 무대가 연출된다. 무대장치 보는 것도 정말 재밌었을 정도로 좋았다. 엄청 화려하고 음향장치도 스피커 여러 군데에서 다르게 소리나게 하는 연출도 너무 좋았다. 그냥 다 좋았다. 여러분 뮤지컬 한 개 밖에 볼 수 없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고르세요 제발.
강추 강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