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살아가기

런던댁의 살림살이

kimikomi 2020. 5. 1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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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cupboard

초중고대학교 모두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자취라곤 해본 적이 없다가,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 혼자 살때는 요리해먹기 귀찮아서 간식같은 걸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외식을 많이했던 것 같다.
영국으로 이민 오면서 내 짝꿍도 같이 오게 됐고 그러면서 요리도 자연스레 하게 됐다.
둘을 위한 Prepared meal을 사려면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5-10정도로 꽤나 비싼데 요리를 해먹으면 가격이 많이 다운된다.
감자 1kg에 £1.50, 양파 1kg에 p85-£1, 당근 뭉태기 p60정도.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고 한때 윤리적채식주의자로 pescoterian 이었는데 나와 함께 지내는 짝꿍이 해산물을 끔찍하게도 싫어하고 값도 비싸서 페스코 식단을 그만하게 되었다. 흑흑😢😢
나는 엄마랑 오래 살아서 한식을 지겨워하고 같은 음식 매일 먹는걸 너무 싫어한다.
같이 사는 유럽인은 고기와 감자가 주식이라 쌀이나 면요리는 금방 배고파해 하고 입도 매우 짧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한식을 매우 사랑한다.

이 유럽인 때문에 한식을 종종요리해주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 하게 된다ㅠㅠ...
난 같은 메뉴 먹는게 질색이라 우리집은 밑반찬 같은 건 없고, 정말 다양하게 먹는다. 그래서 같이 사는 유럽인의 외식욕구는 전혀 없다고 한다.

멕시코 음식으로 치킨파히타, 부리또, 퀘사디아
일식으로 일본카레, 야끼소바, 라멘, 함바그스테이크, 라멘 등등
한식으로 닭갈비, 부대찌개, 라볶이, 삼겹살 구이 등
파스타, 피자, English breakfast, 미트볼 등
정말 천차만별의 음식을 해먹는다.
최근에는 간짜장까지 만들어냈다능!

그래서 런던댁네는 엄청 많은 소스들이 있다.
고추장, 된장, 스위트칠리소스, 우스터소스, 마요네즈, 케첩, 망고처트니 등등

우리집은 마늘도 정말 많이 먹는데 슈퍼마켓에 다진마늘 페이스트 강추! 진짜 편하게 요리할때마다 한 숟가락씩 쓱 퍼서 넣으면 끝!
최근에는 다진생강페이스트도 샀다.

이제는 남은 tortilla 를 이용해서 피자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집은 냉동고가 없어서 남은 음식처리를 바로바로 활용하는데 저 피자는 남은 불고기랑 스파게티소스를 이용해서 만든 것🍕

코코이찌방야 비주얼 치킨카츠카레
우동사리를 넣은 닭갈비
오븐으로 구운 삼겹살

삼겹살을 나가서 먹으면 £40은 그냥 깨지는데 우리집에서 먹으면 돼지고기 1kg에 £5!(Sainsbury기준)

예전에 차이나타운에서 훠궈먹고 £42를 내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는 ㅠㅠㅠ
나가서 스테이크 사먹으면 £40-50 금방깨지는데 우리는 슈퍼마켓에서 좋은 고기 사다가 아스파라거스랑 같이 구워서 £10로 해결한다. 둘다 집돌이 집순이라서 집에서 매일 데이트 :)

그리고 도시락도 싼다. 간단한 파스타나 샌드위치로!

식빵에 치즈만 넣은 샌드위치가 거의 £2 이상이기 때문에 영국살이에 도시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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