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살아가기

영국 코로나상황 속의 근황

kimikomi 2020. 4.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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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왕 티스토리블로그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영국 런던에서 지내고 있어요.

 

저는 코로나 이 전부터 아주 심한 집순이라 집에만 있는게 답답하지 않아요.

인스타그램에서 퍼옴

한국에 있을때는 2번이었는데, 영국으로 오니까 1번이 되었어요.

덕분에 집에서 요리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요즘은 파도 키우기 시작했어요.

영국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Lockdown을 시행하게 되면서 사재기로 슈퍼마켓이 텅텅비고 먹을것을 찾지 못해 난감했었는데, 지금은 안정화가 되어서 슈퍼마켓 매대가 채워져있긴 해요. 좋은 사람들도 참 많은 이 세상이지만, 어찌그리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지 세상 모든 음식을 그렇게 싹 다 쓸어가더니
당연히 소비기한 내에 소비하지 못하고 결국 쓰레기통으로 간 음식물 사진들이 기사에 올라온 걸 봤을땐 정말 화가 났어요.

한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서도 오래오래 먹었던 것 같은데, 영국 음식들은 정말 웬만하면 3-4일 안에 상하는것 같아요. 냉동고가 따로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조금씩 먹을만큼만 사다먹는 편이라 사재기패닉이 일어났을때는 신선식품은 아예 만나보지도 못했어요.

다음에 이사갈 때는 냉동고가 있는곳으로 가야겠어요ㅠㅠ

저는 한국음식을 그리워하는 한국인은 아니에요. 엄마랑 오래 같이 살아서 김치찌개 한 솥으로 3일 먹어야되고, 카레 일주일 먹고 해서 저는 집밥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민온지 지금 한 3개월차인데 한인마트에 한번도 안가봤다가 어제는 떡볶이가 생각나서 한인마트Oseyo에 다녀왔어요.

떡볶이 떡, 요뽀기(소스포함) 중에 요뽀기를 사봤는데 떡에서 화학물질 냄새가 너무 심하고 소스도 너무 화학맛이 심해서

떡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치고, 고추장도 더해서 맛있는 라볶이로 재탄생시켰어요. 이제 요뽀기는 더이상 구매하지 않는걸로...!

짠 양배추랑 파, 마늘 넣고 더 맛있게 만든 라볶이!

 

저는 영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마스크없이 일해야 한다는게 너무 어이없었는데, 지금은 마스크가 지급되서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게 괜찮아요. 저는 보호장구만 제대로 지급되면 결핵이든 covid든 상관없어요.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게 제 일이니까요.
영국 NHS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할때보다 더 보람을 느껴요. 물론 한국과 비교했을때 의료시템이 낙후하고 프로세스도 너무 길지만 제 근무의 질이 한국간호사로 일했을때보다 더 좋아요. (주관적)
저세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게요!

OUR HEROES 라는 응원문구가 너무 힘이되요! :)

캠든에서 보내는 응원

NHS 를 위해 응원해주는 모든 게 다 감사해요. 응원하신다면 공원 피크닉, 꽃놀이는 나중에 가주세요🙏

특히 우리병원은 food donation을 받아서 한사람당 6개 품목을 가져갈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대형슈퍼마켓이나 여러 회사들이 NHS직원들을 위해 후원해주고 있어서 사재기패닉 틈에서 조금의 음식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감사해요 모두들!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NHS priority나 할인혜택을 챙겨주고 있다.
*캠든에 있는 Oseyo도 NHS ID지참 10%할인을 해주고 있어요! (난 ID 안가져가서 못받았지만)

한국도 의료인들 정말 엄청 고생하는데 이런 응원이나 혜택들이 퍼다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의료예산 삭감했다는 대구시의 기사를 봤을땐 정말 화가난다 화가나!
가장 먼저 예산이 삭감되는 의료비나 취약계층비가 사실은 이렇게 난리난리가 났을때 제일 중요한 분야라는게 티가 난다. 다들 건강할땐 모른다. 도대체 왜 거기에 돈을 투자해야되는지. 본인들이 늙고 병들었을때 그제서야 "아..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의료진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다들 사회적거리두기 꼭꼭 실천해주세요!
모두들 무탈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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