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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by kimikomi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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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애교가 넘치고 애정하는 이에게 사랑과 헌신을 쏟는 유형이고 아빠는 무뚝뚝한 츤데레.
그리고 그걸 반반씩 물려받은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애정을 쏟아붓는 츤데레로 자랐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진 나는 마음을 열기까지 아주아주 오래 걸리고 마음을 줬다해도 회수를 칼 같이 해낸다.

그에 반해 꼬꼬미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안정형 애착유형을 가졌지만, 극히 드문 MBTI 유형을 가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으로 애정을 줄때 본인이 회수 할 수 있는지 계산을 하는게 나와 너무 맞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연애방식은 10:10으로 그냥 막 다 퍼주면서 서로 애정하면 되지, 왜 그걸 굳이 계산하고 나눠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본디 에릭남과 최수종 유전자를 가져서 장을 볼때도 꼬꼬미 먹을 거 먼저 고르고 나중에 장본 걸 확인하면 내껀 하나도 없을 정도.

꼬꼬미는 5:5 연애방식으로 공정하게. 네가 요리를 했으면 나는 설거지를 하겠다. 같은 마음.

이런 규칙을 만들면 공평한 것 같아보여도 같이살면서 항상 공평하게 나눌 수 없다는 걸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나는 공평한게 아니라 형평성에 초점을 두고 같이 서로 도와가며 살기를 바랐다. 또 내 애정은 10인데 상대방이 5를 줘서 나도 5만큼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파서 0이면 상대방이 10을 하는게 함께하는 삶이 아닌가? 그렇지 않을거면 뭐하러 같이 살지? 혼자 사는게 편한데.

그렇게 몇 달을 지겹게 싸우면서, 회피형인 나는 매번 도망가길 바랐다.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안정형의 꼬꼬미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또 그 약속을 지켜준 덕분이다. 변하겠다고 말하면서 변하는 사람을 못봤는데 꼬꼬미는 정말 많이 변했다.

요즘은 정말 잘 지낸다.

애정을 서로 10씩 주는데 싸울 수가 있나.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에 재고 따지지 말고 정성을 다해 사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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