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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백신 접종후기 (feat. 화이자백신)

by kimikomi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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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백신 접종후기일 뿐, 접종을 권고하는 글이 아닙니다.

2021년 새해가 오기 전인 작년 12월 30일날. 코로나 확진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은 접종 우선순위기에, 나 역시 빨리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 걱정에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다.
2020년에 영국에 발을 디뎠을때 Flu vaccine을 맞고 나서 이틀사흘내내 앓아누웠기 때문에 무서웠다.

그래서 혹시나 같이 일하는 Pharmacist에게 백신 맞을거냐고 물어봤는데, 백신에 대해 너무 확실하게 "기회가 온다면 맞고 싶어." 라고 대답해서 좀 놀랐다. 그리고 백신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면서 본인 사촌도 의료진인데 백신안전성 대해 본인의 입장은 안전하다는 것이였다. 그 대화 후에 꽤나 안심이 되기도 했고, 새해 전에 일을 치르자 싶어 접종하기로 마음먹었다.

접종비용은 무료였고, 내가 맞은 것은 화이자 백신. 접종 전, ID확인후 체크리스트 작성하고, 의사와 문진 후, NHS 번호 등을 입력하고 순번을 기다려 맞았다. 접종 후에는 15분 정도 강제로 보호관찰아래 있다가 문제없으니 집으로 보내줬다.

아팠다. 모든 백신주사가 그러하듯 역시 아팠다. 맞을 땐 역시 아프구나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 나는 이틀내내 팔을 움직일수 조차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아팠다. 오히려 걱정했던 감기몸살증상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던데, 동료 한 명은 감기기운이 왔고, 또 한 명은 팔이 좀 뻐근했을뿐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했다.

접종 할 때 나눠줬던 리플렛에 발생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써있는데,

아주 흔하게,
주사부위통증,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증, 발열

흔하게,
주사부위 부어오름, 주사부위 발적, 오심

드물게,
림프종창 또는 feeling unwell

리스트에 없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Report하라고 안내사항이 있다.

원래는 1차 접종을 기준으로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3개월 후 접종으로 바뀌어서 재접종은 3월에나 하게 되었다.

요즘은 내가 돌보는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 양성 환자일만큼, 백신을 세계최초로 승인하고 접종하는 나라임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방역하며 예방하는게 중요한데, 영국은 방역수칙이 아직도 엉망이다. 작년 4월부터 lockdown 시작하고 9월에 갑자기 소상공인 살리자며 eat out help out캠페인으로 밖으로 나오길 장려하더니 11월에 다시 슬금슬금 lockdown 얘기하면서 12월부터 다시 기약없는 lockdown.... 마스크 없이는 실내 어떤 곳도 출입금지지만, 역시 길거리에는 마스크 착용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 천지에 병원에서도 도대체 무슨 근거로 코로나 환자들을 퇴원시키는지 모르겠다. 양성판정 받았으면 일정기간 격리가 맞는것 같은데 양성판정 후 사나흘 후 퇴원..? 재검을 했느냐? 그것도 아님. 무슨 근거로 퇴원시키는 것인가. 하여튼 알 수 없는 나라다. 나는 이미 이 나라를 코로나로부터 포기했기 때문에 아무 기대가 없다. 이 나라가 코로나를 이기는 방법은 오직 치료제 개발뿐... 노답이다.

한국이 백신 수입못한걸로 비난하는 글이 많은데, 백신보다 중요한건 방역이고 예방이다. 지금도 그 많은 규칙과 제재 안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나오는데, 백신 맞았다고 방역수칙 무시하며 거리를 활보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하면 차라리 방역수칙 꼭꼭 잘지면서 집에 붙어있는게 최고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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