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유럽여행 왔을때 제일 좋았던 런던. '다시는 오지 못하겠지.'라는 생각에 미친듯이 관광했었다. 그런데 우연에 의해 런던이 내 삶의 터전이 되었다.
내가 여행왔을때 런던을 너무 사랑했던 이유는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갤러리와 빨간버스때문이었다.
여기 살면 매주 문화생활도 즐기고 다른 유럽국가들도 주말여행 정도로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로망으로 왔는데, 코로나가 불어 닥친 이후 작년 4월부터 Lockdown을 하고 있으니 여기 사는 의미가 별로 없어졌다.
관광객이 아닌 런던시민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여행왔을 때는 런던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교통비와 외식비가 너무도 비싸기 때문. 하지만 여기 산다면 집에서 거의 요리해먹는 가정하에 생활비는 한국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다.
집값은 런던을 기준으로 정말 무시무시하다. 물론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zone3 정도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차이가 많이 난다.
런던은 자기자신을 찾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왜냐면 남이 뭘하든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 명품을 입든 슈퍼마켓브랜드를 입든 길거리에서 주운 옷을 입든 아무도 관심이 없다. 길거리를 나가보면 같은 날에 긴팔, 반팔 또는 패딩 입은 사람들까지 가지각색. 그 누구하나 쳐다보지않고 제 갈길 간다.
런던은 와이파이가 정말 잘되어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왠만한 실내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왜냐면 영국은 건물 안에서 데이터가 먹통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언더그라운드는 아예 안된다. 최근에 튜브 역사 포스터에 와이파이를 설치예정이라는 공시가 있어서 '오올' 하며 지나쳤던 기억.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치안은 굉장히 좋다. 늦은 밤시간도 환하고 돌아다녀도 괜찮다. 택배가 와서 문 앞에 놓고가는데 한국처럼 서로 자기 것 외에는 건들지 않는다. (내가 사는 곳 기준) 카페에서 테이블에 핸드폰 올려 놓아도 누가 집어 가지 않는다. 같이 사는 스웨덴인이 스웨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만큼 타유럽국가에 비해 안전하다(고 나는 느낀다.)
인종차별에 대해, 나는 혐오주의가 아닌 인종차별은 무지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니하오! 라고 하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백인을 만났을 때 헬로!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같다. 지내는 동안 혐오주의자들은 다행히 못만났다.
사는데 별로 걱정이 없다. 그도 그럴게 여기는 경쟁이 치열하지가 않다. 대학 안나온 사람들도 많고, 런던에는 일자리가 정말 많다. 다들 사무직을 노리는 분위기도 아니고 다방면으로 능력에 맞게 일한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는 살고 싶지 않은 곳이다. 집값도 너무 비싸고 관광하러 시티 나갈 일도 별로 없다. 젊은이들이 자아를 찾고 일자리를 구하러 오기 좋은 곳이 런던이다.
보이스피싱 문자 전화가 많이 온다. 어휴!
문자는 세금관련 사기가 많고 전화는 항상 차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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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민으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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