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May Bank Holiday에 어디갈까 하고 저번주에 고민하다가 정한 Bath 여행. 사실은 Northern England 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기차 전반 major maintanance 로 기차표를 구하지 못했을 뿐더러 이미 성수기에 예약을 하려니 숙소비가 너무나 비쌌다. 호스텔마저도 엄청 비싸니 말 다했다. 영국은 5월 17일부터 서서히 락다운이 풀리면서 그 동안 집콕했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여행 예약을 한 탓이다.
그런데 여행이 예전같지 않고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 social distance rule 때문에 박물관이나 전시 예약이 필수이고 maximum capacity 수도 정해놔서 일정 수 이상 못들어가기 때문에 성수기는 예약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걸 몰랐던 나는... Roman Bath 입장 그냥 하면 될 줄 알고 하루 전날 확인했더니 모든 시간대의 티켓이 매진이었다. 그거 보러 는건데 로만바스를 못본다니...!!
울며 겨자먹기로 온 바스, 그래도 너무 좋았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으니 유적지 하나 못봤다고 아쉬울 여행지가 아니었다.
런던에서 바스는 기차와 버스 혹은 본인이 운전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버스는 뭔가 아직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기차가 좀 더 비싸지만 레일카드를 이용하면 버스가격 정도로 후려칠 수 있기에 여행을 많이 다닐거라면 레일카드 만들기를 추천한다.
런던 패딩턴 Paddington 기차역에서 Bath spa 가는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영국에서 기차표는 주말이 가장 저렴하고 그 중에서도 시간대에 따라 off-peak 또는 super off-peak티켓이 가장 저렴하다. 런던에서 바스까지 기차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니까 근교 당일치기여행으로 딱이다.
오기 전에 여타 블로그에서 하루는 아쉽고 일박을 하라고 하던데 내 기준에서 바스는 워낙 작은 도시여서 굳이 일박까지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작은 도시인만큼 도시전체 뚜벅뚜벅 도보여행이 가능해서 저예산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행루트는 거의 비슷하다.
로만바스 Roman bath - Bath Abbey - Pultney bridge - 로얄크레센트 Royal crescent
그리고 여타 블로그에서 투어로 다녀와서 그런지 쇼핑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다녀와보니 Oxford street 못지 않게 쇼핑천국이었다. 웬만한 브랜드 매장들은 다 있었던 것 같다.
로만바스는 아쉽게도 티켓을 미리 예매하지 않아 못들어 가봤다. 주위에 무료워킹투어들도 많아서 가이드없이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Bath Abbey
사진촬영 금지 표시가 없긴 했는데 아무도 사진촬영을 하지 않아서 나도 찍을 수가 없었다. 🙄 스테인들라스와 인테리어가 매력적이었다. 입장은 무료이고 Donation 할 수 있다. (무려 카드결제 헌금도 가능하다!) Bath에 얽힌 역사도 들여다볼수 있었다.
그리고 또 거리를 걸어 Pultney 다리로 향하는 길에는 이런광경이 펼쳐진다.
물소리가 쏴아 하고 시원하다. 이 쪽을 오기 전에 parade garden이 있는데 거긴 £2.00 유료입장이다. 현혹되지말고 걸으면 돈 내지 않고도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바로 건너편에서!
나는 sally lunn's eating 이라는 400년 된 티룸에서 간단히 차를 즐겨서 가지 않았지만 Bridge coffee cafe에 가면 저 물줄기가 보이는 바로 위에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Pultney bridge 건너기 전 Riverside walk로 내려가서 강가 옆에 앉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아까 그 garden에 현혹되지 말자. 물론 돈낼 만큼 예쁜 곳일지도🙄🙄
강가 옆 벤치에 앉아 여유로움을 느끼기 정말 좋다. 인당 £10 씩 하는 페리승선도 있으나 탈만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정처없이 걷기에도 너무나 예쁜 거리들. 런던과 정말 달라서 같이 온 꼬꼬미도 즐거워했다.
로얄크레센트로 향하는길에 제인오스틴 센터가 있었다. 무료입장이라면 들어가고 싶었지만 인당 £12는 너무 비싸서 그냥 지나쳤다.
로얄크레센트
피카딜리서커스의 확장판이랄까. 저 건물을 보는 것보다 그냥 저 잔디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는게 너무 좋았다.
Sally Lunn's eating museum 은 바스에서 가장 오래된 house 라고 해서 한번 가봤다. 샐리번도 한 번 먹어보고 싶고!
예약은 받지 않으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곳이라고 해서 성수기에는 1시간도 기다린다고 하는데 나는 한 15분 정도 앞에 두 세팀 기다렸던 것 같다.
아주 코지한 공간으로 차마시기 좋았다 :)
도대체 샐리번이 뭔가 했는데 그냥 정말 말그대로 번이었다. 크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살짝 구운 보드라운 번에 클로티드와 잼을 발라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또 생각날 것 같은 맛! 스콘이랑은 또 달랐다.
지하로 내려가면 나오는museum이라고 하는데 뮤지엄은 아니고 그냥 옛날에 번 구웠던 모습 재현한 전시와 take away 샐리번을 판다.
그렇게 바스여행이 끝났다. 나는 바스만 오기는 아쉬워서 온 김에 브리스톨도 들리기로 했다. 그래서 브리스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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