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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리뷰 in 런던

by kimikomi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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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미나리. 국내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런던의 몇 군데 영화관에서 상영중인걸 발견하고 예매했다.

구글에 Minari cinema in London 하면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이 나오니까 그에 맞춰 예매하면 된다.

나는 상업영화는 잘 안보고 독립영화 또는 예술영화를 영화관에 찾아가 즐겨보는 편이라 이수역에 있는 아트나인을 자주 갔었다. 런던에 Curzon 이라고 영국 방방곡곡에 있는 영화관에서 봤는데, 마치 아트나인처럼 여러가지 독립영화를 상영해줘서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Social distance rule 때문에 두 칸씩 띄고 예매가 가능했다. 내가 방문했던 bloomsbury극장은 정말 작았는데 영화 미나리를 보러 외국인들이 자리를 메우는게 참 신기했다.

영화는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 조금 아쉬웠다. 영화 기생충을 봤을때는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좀 더 버닝이랑 가까운 느낌이다. 버닝을 재밌게 봤다면 미나리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도시에서 벌판이 아칸소에  이사온 한국인 이민자 가정이야기다.
영상은 마치 리틀포레스트처럼 자연이 아름답게 담겼다. 이민자의 힘든 삶은 담았다기 보다는 그것보다는 담담한 방식으로 서사가 구성된다.

왜 제목이 미나리 일까 했었는데, 한국 할머니가 그냥 물가에 심은 미나리가 아주 무성하게 자란 모습 때문이었다. 잡초처럼 많은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쑥쑥 자라주는 미나리처럼 미국에 와서 정착하고 자라나는 이민자들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내가 느꼈던 여러가지 메시지 중 하나는 역시 가족 뿐이라는 것.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지만 가족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

자녀들도 생각하는 것보다 사실은 더 강할지도 혹은 더 성숙할지도 모른다는 것. David의 심장 때문에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사실 David는 뛸 수 있었고, 수술없이도 심장의 작은 구멍이 스스로 메워지고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었다는 걸, 엄마가 좀 더 용기를 주고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아들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남편의 꿈을 조금은 더 응원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사실 윤여정님이 어떤 면에서 수상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입체적인 캐릭터지만 나로선 그렇게 임팩트가 있진 않았다. David를 연기한 Alan 이 보는 내내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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