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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간호사가 되고 싶다.

by kimikomi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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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Registered Nurse 로 일하고 있으면서 진짜 간호사가 되고 싶다니 그게 무슨말일까 싶지만,

수술실에서 3년 넘게 일한 경력을 허리가 망가지면서 더이상 할 수 없게 되고, 운좋게도 영국에서 병동 경력을 새롭게 쌓을 수 있게 됐지만 내가 일하는 부서 특성상 acute setting 이 아니고 in patient rehabilitation에 더 가까운 일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 외국인 간호사로 적응하기에는 좋았으나 1년 반이 지나고 난 지금은 더이상의 배움과 성장이 없다는걸 느꼈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정말 돌봄을 제공하고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취업이 잘되서 혹은 나중에 해외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 같은 이유도 있다. 간호사도 결국은 여러 직업 중 하나일 뿐이니 어떤 지원동기도 judge할 수 없다.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정말 싫어했다. 간호학과에서 정말 드문 학사경고까지 받을 정도로 전공도 너무 싫어했다. 그런데 참 직업이라는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잘하는 일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고 말고와 상관없이 잘하는 일이 간호였다. 잘하는 일을 잘하다보니 간호사라는 일이 점점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병동간호사 일도 재미가 붙어서 점점 더 잘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영국도 한국처럼 석사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병원에서 encourage 한다거나 자격증도 없다. 외부 대학의 level7 코스 등을 따로 들어서 career를 enhance 시킬 수 있지만 specialist가 되는 과정이고 일반 간호사가 clinical하게 성장하는 과정은 잘 없는 것 같다. 여기 NHS 기준으로는 행정직으로 올라가거나 Nurse practictioner 가 되는게 끝판왕인것 같다.

Charge nurse도 조금씩 경험해봤지만, 이게 내가 원하는 건가 싶었다. 나는 아직도 너무 모자라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데 고인물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타과로 전과하려고 계획중이다. 좀 더 accute한 곳으로 가서 울면서 공부하고 싶다. (천성이 이런 나를 누가 말릴까)
또 한편으로는 미국간호사 에이전시를 컨택중이다. 나는 영국에 사는게 너무너무 좋지만 채찍질을 좋아하는 나는 미국으로 가서 더더 배우고 싶다.

한 에이전시가 미국에 있는 in patient rehabilitation 을 추천해줬는데, 사실 그 자리가 지금 나한테 딱 맞는 자리같다... 문제는 나는 이민이 목적이 아니라 성장이기 때문에 거절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하기위해서 미국에 가고 싶은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진짜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가는 거라는 원칙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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