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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도 괜찮지 않을까

by kimikomi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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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은 나도 가끔 보면 신기하다.
박명수 짤 같은 사람이다.

살아오면서 성격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면서 뭔가 염세주의적이면서도 나는 내 갈길 간다. 주의로 변한거 같다.

한국 토종으로 자라왔지만, 한국 특유 부정적인 문화가 싫어서 외국에 살고 싶었고 그만큼 또 외국에서 잘 살고 있다.
90년대생으로 내 삶과 내 시간이 너무 소중한데, 원치 않는 회식에 경조사에 내 시간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주변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삶을 바꾸는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와 살아서 내 인생이 막 드라마틱하게 좋아진건 딱히 없다. 그냥 마음이 좀 편하다. 남과 비교당하지 않고 사는게 좋다.

하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결혼 언제하냐고 애는 언제 낳냐고 하는 잔소리가 슬슬 들려와서 좀 짜증난다. 영국에서 내가 이런 소리를 들을줄 몰랐지만 ...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권의 아주머니들이 나를 닥달한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내 성격은 MBTI가 잘안맞는 편인데 반반이 되게 많아서 그런 거 같다.
나는 계획짜는걸 진짜 좋아하고 실행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또 충동적이기도 하고 해야겠다 하면 그냥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최근에 미국간호사가 급 하고 싶어져서 갑자기 인터뷰보고 오퍼레터 받은 나를 보고 짝꿍이 뭐 하루아침에 갑자기 미국가자고 하냐며 당황해 했다.
엄청 예민한 성격이라 변화에 극심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그냥 그러려니 천하태평한 성격도 있다. 그래서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여기 인터넷 느린것도 사실 난 잘 모르겠고 우편으로 모든게 천천히 진행되는 것도 그러려니 한다. 기다리면 오겠지.

돈쓰는건 남과 비교안하기 시작하면서 잘 안쓴다. 그래서 또 불편한게 잘 없다. 🙄🙄
먹는 것도 뭐 한식없어도 잘산다. 필리피노들이 자꾸 너네집에 김치 있냐고 하는데 우리집엔 없다. 사랑의 불시착 봤냐고 그러는데 안봐서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는걸 좋아해.

외로움도 별로 안타고, home sick?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다.

그래서 생각해보건데 와이파이 좀 느려도 존재하는 나라라면 어딜가도 무리없이 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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