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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간호사 단점(NHS기준)

by kimikomi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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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단점을 써볼까한다.
나는 한국에서 병동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병동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수술실 출신)
또 이건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이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 없고, 그냥 쟤는 그렇게 느꼈구나 정도로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여기는 간호조무사 라는 개념이 없고
간호사 혹은 HCA(health care assistance)로 무자르듯 나뉘어져있다. HCA는 vital sign이나 트레이닝 등을 통해 blood sugar monitoring 까지도 한다. 그 외에는 거의 환자의 ADL's 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약물 투여와 같은 일은 다 간호사의 몫이다.

The 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s) is a term used to collectively describe fundamental skills required to independently care for oneself, such as eating, bathing, and mobility.

그럼 좋은거 아닌가 싶을수도 있지만 저 ADL's일을 간호사라고 안하는 것도 아니다.
병동마다 다르겠지만 데이기준 환자 5-6명에 간호사 1명 HCA 1명 allocation 되기도 하고 환자 8-10명에 간호사 2명 HCA 1명이렇게 배정되기도 한다.
말처럼 HCA가 환자의 거동, 식사 등을 다 도와주고 간호사는 약물투여, 차팅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렇지 못하다. 또 퇴원에 관한 것도 다 간호사 몫.

HCA= HCA일
간호사 = 간호사 업무 + HCA가 하는 일 + 책임 + 컴플레인처리 + 인수인계

그런데 급여차이가 별로 안난다. Registered Nurse 에 대한 메리트가 별로 없다. registration fee 도 매년 내는데 급여차이 별로 없다. 경력있는 HCA의 경우는 신규간호사 월급이랑 거의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어차피 NHS 혜택은 모든 국민들이 받는 것이니 간호사만의 혜택이 아니다.


뭐 불만이라고 하면 돈이다.
인터넷에 영국간호사 연봉 반짝반짝하게 써놨겠지만 한화로 변환해서 많아보일 뿐 여기로 온다면 파운드로 살아야하는데 한화로 많아보이는거에 속지 말길.
세금 다 떼고 pension 지불한다는 전제하에 월 £2000 못받는다. 런던 밖은 사정이 다르겠지만 런던은 집값이 어마무시해서 flat share 기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인 기준)650-800 이라치면 월급의 거의 반이 날아간다.

이번에 총리가 NHS 급여 3%인상하겠다고 했지만 받은 적없고 앞으로도 못받을 것 같다.
그러면서 NI 세금은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NHS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사람들은 NHS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여기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속상하다. 코로나로 인해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아무런 혜택이나 보너스 받지 못했다.
코로나로 의사와 교사 월급은 올려줬는데 환자 옆을 지킨 간호사에겐 국물도 없다.

사실 NHS 월급 3%올리는게 국가로서는 정말 큰 부담이긴 하다. NHS 직원수가 정말 상당하고 간호사 뿐 아니라 HCA, housekeeper, domestic, administrator 등 엄청 많은 직업군들까지 다 올려줘야 하는거고 안그래도 NHS가 적자인데 월급인상하면 국가부담이 너무 크다. 그럼 간호사 직업군만 올려주면 되는거 아니냐 하겠지만 그게 쉽지가 않을 걸 알기에 사실 이해는 된다.

또 단점이라고 한다면 간호사의 질이랄까.
여기는 TNA라고 해서 HCA일을 하다가 학업과 병원일을 하면서 간호사가 되는 길이 있다.
영국은 간호사일이 practice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다. 의료진의 느낌보다 carer 느낌이 더 강하다.
환자상태가 안좋아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옆에서 콜벨 누르면서 바쁜거 알겠는데 차 한잔 타달라고 할때마다... 와...

뭐 결국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낮은 급여와 전문성이다.

그 외에는 뭐 미국간호사 단점들 포스팅에서 본거랑 비슷하다. 나는 한국병동을 경험해보지 못했고(수술실 출신) 환자 소변기 치우고, mealtime 챙기고 이런걸 아예 여기서 처음 시작한거라서 그거에 대해선 별로 불만이 없다.
뭐 영국도 만만찬게 뚱뚱한 환자들이 있고 그걸로 인해 힘든점은 뭐 한국이 아니라 서양문화권이라면 다 있을테니 영국만의 단점이 아니다.

++ 비자는 대부분 tier2 병원으로 비자스폰을 일정기간동안 받는거라 스폰서 지원을 해주는 병원을 그만두거나 짤리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하필 취업한 병원이 맘에 안들면 다른 스폰서를 찾아야 이직이 가능하다.
영주권은 5년 이상 거주 후에 신청할 수 있어서 그때까지 비자상태가 조금 불안정적이다.



최근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미국간호사가 osce를 보고 영국간호사 된 경험도 읽었는데 가기로 한 이유는 미국이 아닌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고, 또 런던이라서! 였고 본인은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런던으로 그냥 여행오면 너무 비싼 곳이지만 런던에서 일하면서 여행하기는 좋은 곳이다.
다른 나라보다 등록절차도 좀 더 간소하기도 하고 나중에 영국경력을 쌓아 또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일 것이다.
와서 보니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를 수도 있고 그래도 뭐 어떤가 해보고 후회하는게 안해보고 아쉬운 것보다 좀 더 나은 것 같다. (나는 그렇다.)

++추가 9월 23일
NHS 3% pay raise 된 거 paycheck 으로 확인했고 기사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 간호사, consultant, and dentists 만 올려줬다고 하네요.

++ 추가 HCA 들도 pay 인상 조금씩 됐다고 하던데 몇 프로인지는 정확히 못물어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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