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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독서일기 : 언택트 이코노미 2021

by kimikomi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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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처음으로 읽은 것은 경제 경영 책 언택트이코노미2021.

*책의 리뷰가 궁금하다면 다른 포스팅을 찾으시는게 좋습니다. 제 독서일기는 제 생각을 기록해두고자 하는 포스팅입니다.

작년 말 12월이 지나갈 무렵에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매 해가 지날 때마다 초연했었는데, 이제 정말 어른이 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엄마의 보금자리에서 살았던 내가 영국으로 떠나오면서 '나'라는 책임을 떠안게 됐다. 고작 '나' 혼자를 책임지는 것 뿐인데도 그게 너무 버거워서 힘들어했고, 우울했다.

나를 책임진다는 말은 사실 경제력의 의미였고, 내가 나를 먹여살리느라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 불안은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에서 읽게 된 책이다.

작년에 동학개미운동, 주린이 등의 신조어가 나올만큼 주식에 관한 열풍이 거셌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열풍 전부터 주식을 조금씩은 하고 있었는데 지금만큼 흥미를 가진 적은 없었다. 연금제도 탈퇴했고, 물려받을 유산도 없는 나의 미래가 불안해졌기 때문에 돈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커졌다. 그냥 돈돈 거리는게 아니라 경제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스무살 초에 엄청 읽은 경제서적들의 지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걸 업데이트 하고 싶어졌다.

우연히 고른 언택트 이코노미 2021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기가 막히게 술술 읽혔다. 그리고 많은 질문들을 던져주었다.

처음에는 기계와 인간의 협업이 대세가 되겠지만, 갈수록 비율은 낮아질 것 이다.
- 책의 본문 중 발췌

이 문장을 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어렸을 적에 미래를 꿈꾸며 우리가 그리던 세상은 로봇이 만들어져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우리는 썬베드에 누워서 여가를 즐기고 있지 않았나. 그런데 막상 미래에 와보니, 로봇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해야하는 세상이었다. 인간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데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 대부분 불안해 할 것이다. 결국 돈 때문에 일하는 건데, 돈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정도, 사필귀정을 추구한다. 그것이 마음이 편하고 정의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이 안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책의 본문 중 발췌

코로나 위기로 인해 세상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들. 물론 많이 바뀌었지만 아예 뼈대자체가 바뀔 수도 있겠다 하는 긍정적인 희망말이다.
예전처럼 초등고등교육을 마치고 대학입시에 성공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성공스토리가 더이상 먹히지 않는 다는걸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진행되는 원격수업의 수업료가 정말 대학등록금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을 것이다. 점점 기성세대들과 가치의 갭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입시의 틀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봤다.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학문이 아니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가장 즐거워야하는 청소년시기에 공부만 하고 졸업해서 학자금 대출빚으로 시작하는 삶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점차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체계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미 판도가 많이 바뀌었고 정말 어느 날은 붕괴할 것 같다. 굳이 연예인으로 데뷔하지 않아도 끼만 있다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고, 임용고시를 치르지 않아도 스타강사가 되어 떼돈을 벌 수 있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오는게 불안하면서도 즐겁다.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었던 세상이 끝나고, 개천에 잠들어 있던 수많은 용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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