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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살아가기

이민은 신중하게

by kimikomi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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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민 온 것에 만족스럽다.
누군가가 나한테 이민을 추천하냐고 물으면 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다.

뭔가 이민을 가면 워라밸 삶이 주어지고 돈도 많이 벌면서 여행도 다니고 행복할 것 같다는 환상이 있는 것 같지만,
여행과 삶은 정말 별개다.

누군가 나에게 왜 미국간호사를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항상 "미국에서 살 자신이 없다."
미국간호사면허증도 따고 비자스크린까지 마쳤지만 미국가서 살 자신이 없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미국에 발 한번 붙여본 적도 없고, 그나마 미디어를 통해 바라본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맞았는지 아닌지는 일단 가서 부딪혀봐야 아는거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워크비자를 스폰받아 가는 경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영국으로 이민을 결정했을 때 나는 행복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연영방국가인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로 영국영어와 문화가 낯설지 않고, 영국문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좋을 수 밖에.

이민을 결정할 때 언어도 중요하다. 가면 늘겠지 싶겠지만 공부 안하면 절대 늘지 않는다. 나와 살면서 어느정도 기본회화는 쉽게 되는듯 쉽지만 그 이상으로 하려면 본인 노력이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향수병에 걸릴 수 있는 가족바라기들은 이민이 정말 힘들고 외롭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상 친구 사귀기 정말 힘들다. 물론 flat 쉐어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지만 flatmate이상으로 친구를 찾는 건 힘들다. 외국에서 혈혈단신 홀로 사는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몸이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도 치명적.
한국처럼 아프다고 병원에 막 갈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한국에선 방광염도 응급실에 가서 약 처방받고 링거도 맞을 수 있지만 여기는 그럴 수 없다.
게다가 아픈걸 그 나라 언어로 설명하려면, 설명하고 내가 그걸 또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민을 바로 결정하기보다는 워킹홀리데이나 장기간 여행 등을 통해서 먼저 경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사람사는 곳 여기나 저기나 다 비슷하다. 굳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해야하는 이유가 없다면 그렇게 큰 행복을 보장해 줄 것 같지는 않다.
"복지, 복지" 하는데 그만큼 세금 많이 떼가고 그 복지 받는 사람들은 노약자나 소외계층, 정말 복지를 받아야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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