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벌써 만 1년이 지났다. Band5 간호사로 일한건 작년 3월 말이지만 Band3로 일한 것까지하면 1년이 넘는다.
이쯤이면 1년치 preceptorship이 거의 끝나야할 무렵인데 covid19 판데믹 때문에 많이도 미뤄졌다. 이 놈의 판데믹 때문에 이제 갓 면허등록을 마친 신입간호사가 1년 안에 마구잡이 식으로 배워서 벌써 시니어레벨이 되어 가고 있다. 너무 부담스럽다.
병동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 또 무지한 영국환경에 적응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제는 나이트 차지 정도는 볼 수 있게 됐다. 데이차지 쉐도우도 내 앞에 딱 한명 남았다.
처음에 PIN 받고 다른 올드간호사랑 같이 일하다가, 혼자 일하게 되고. HDA(High dependency unit)에 배정 받은 동료를 보면서 나도 저기 배정되는 날이 올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오고, Trachy care도 하는 날이 올까 했는데 또 와버렸다.
요즘 내가 일하는 병동의 시니어레벨이 대거 이직/사직하고, 갓졸업한 신입간호사가 대거 투입되어서 강제 시니어레벨이 되어버렸다. 아직 그럴 깜냥이 못되는데...
간혹 동료들이 나의 계획에 대해 물어본다.
나와 같이 입사한 동기는 rehab으로 이직하고, 다른 동료는 band6로 승진하기도 하고, ITU로 이직한 동료들도 많다.
나는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다. 일해보니 ITU같은 critical care 는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위급한 상황에 내 영어가 너무 후달린다. Band6 차지욕심도 별로 없다. 돈 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책임만 오지게 많다. Bank로 일할 때 Renal ward 에서 offer 받았지만, Renal이나 지금 내가 일하는데나 거기서 거기같아서 전과신청하지 않았다. 같이 일하는 친한 동료가 병동의 꽃 내과로 가자고 꼬셨는데 ... 내과는 지금우리병동에 있는 내과만으로도 벅차다 친구야ㅠㅠ.
모르겠다.
NHS 월급이 판데믹을 겪으며 개고생을 했지만 1% 올랐다. 나는 영국간호사에 미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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