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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간호사일기

영국간호사 생활: 중고신입입니다.

by kimikomi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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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간호사로 일한지 이제 2개월차 히히
2월부터 일하긴 했지만 간호사가 아닌 HCA(health care assistance)로 일했었고 OSCE 합격 후 PIN 받아서 정식간호사로 일한건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에서 수술실경력밖에 없다가 병동에서 일하니 모든게 다 처음인 중고신인이다.

병동에서 일하는 건 정말 보람있다. 간호학생일 때부터 외과병동간호사로 일하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수술실로 발령받아서 학생실습을 제외하고 병동에 가본 적도 없다. 병원 스카이프면접 볼때 병동 발령시킨다해서 안간다고 반려하기도 했었다.

과연 경험도 없는데 낯선 타국에서 병동일을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병동에서 계속 일한 죠니의 응원에 힘입어 병동에서 일하기로 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트레이닝을 정말 잘시켜주고, 모르는 건 막 물어봐도 되고, 선후배 경계도 없고 같은 동료로서 일해서 하나부터 천천히 배우고 있다.

한국처럼 약국에서 약이 올라오는게 아니라 정말 약상자에서 용량에 맞게 약을 꺼내서 환자에게 각 배분한다. 에러가 엄청 날것만 같은 시스템.

컴퓨터 전산이 있는 곳도 있겠지만 우리병원은 다 종이! 너무 악필이면 도대체 무슨말인지 알아보기 힘들기도 하다.

 

수술실과 다르게 보람이 엄청 난건 환자와 보호자들의 사랑 히히
수술실에서 일하면서 기억나는 환자 얼굴이 하나도 없는데, 병동은 이름도 얼굴도 모두 기억난다. 시름시름 앓았던 사람이 어느 날 가보니 걷는걸 보면 너무 기쁘다.
나는 콜벨 누르면 자리를 박차고 가는 스타일이라서 환자들이 매우 사랑해준다. 물론 12시간반 일하고 집에 가는길은 너무 지친다ㅠㅠ
보호자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내 이름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감사초콜릿도 받았다.

영어는 나날이 엉망진창이 되어 가고 있다. 여기오면 영어 더 많이 쓸 줄 알았는데 스웨덴인과 같이 살면서 영어를 점점 잃고 있다ㅠㅠ
이런 영어로 어떻게 일하러 왔는지 절망스러운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다민족의 국가답게 영어 못하는 나를 이해해주려고 매우 노력해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저 먼 타국에서 일하러 왔는데 잘해줘야겠다 마인드를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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